가을이면 특히 조심해야 할 호흡기 질환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해지는 가을이 되면 우리 반려동물들도 호흡기 질환에 더 취약해집니다.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크다 보니 기관지가 예민해지기 쉽고, 건조한 날씨는 호흡기를 더 약하게 만들죠. 여기에 낙엽이나 곰팡이 포자까지 더해지면 기침이나 콧물 같은 증상이 쉽게 나타날 수 있어요. 특히 평소에도 호흡이 불편한 퍼그, 프렌치불독, 시츄 같은 단두종은 더욱 신경 써서 관리해주셔야 해요. 이런 견종들은 콧구멍이 좁고 기도가 짧아서 일반 견종보다 호흡기 질환에 더 취약하거든요.
노령견이나 자견의 경우에는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나이가 많은 반려동물은 면역력이 떨어져 있어서 작은 감기도 폐렴으로 발전할 수 있고, 어린 강아지들은 아직 면역체계가 완성되지 않아 감염에 취약하죠. 평소 알레르기가 있거나 심장질환이 있는 아이들도 호흡기 질환에 더 민감할 수 있어요. 이런 경우에는 일반 병원 방문 외에도 정기적인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호흡기 질환의 초기 증상은 대부분 비슷한데요, 기침이나 재채기, 콧물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밤이나 새벽에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아요. 평소보다 숨소리가 거칠어지거나 코골이가 심해질 수 있고, 숨을 쉴 때 가슴이나 배가 평소보다 크게 움직이는 것도 주의 깊게 봐야 할 신호입니다. 콧물의 색깔도 중요한 체크 포인트인데, 투명한 콧물은 괜찮지만 노란색이나 초록색 콧물이 나오면 꼭 병원에 가보셔야 해요.
실내 환경 관리의 모든 것
호흡기 건강을 위한 실내 환경 관리는 생각보다 꽤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건 온도와 습도 관리예요. 실내 온도는 20-24도 정도가 가장 적당한데, 중요한 건 온도가 급격하게 변하지 않도록 하는 거예요. 특히 밤에 기온이 많이 떨어지는 환절기에는 보일러를 약하게라도 틀어두는 게 좋습니다. 습도는 45-55% 정도로 유지하는 게 좋은데, 요즘 같은 건조한 날씨에는 가습기 사용이 필수죠.
환기는 하루에 최소 3번은 해주시는 게 좋아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한 번, 낮 12시쯤 한 번, 저녁 식사 후 한 번 정도가 적당합니다. 단,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창문을 열기 전에 꼭 미세먼지 앱으로 확인해보세요. 공기청정기는 24시간 틀어두는 게 좋은데, 필터 관리만 잘 해주시면 됩니다. 특히 반려동물이 주로 머무는 공간에는 공기청정기를 두는 게 좋아요.
가습기를 사용할 때는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는데요, 반려동물과 너무 가까운 곳에 두면 털이나 피부가 지나치게 습해질 수 있어서 적당히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 가습기 물은 매일 갈아주시고, 일주일에 한 번은 깨끗이 세척해주세요. 천연 아로마 오일을 사용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반려동물에게는 자극이 될 수 있으니 사용을 피하시는 게 좋아요.
산책과 실외 활동 관리법
가을철 산책은 시간대를 잘 고르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처럼 기온이 많이 떨어지는 시간은 피하고, 해가 잘 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사이가 좋아요. 산책 나가기 전에는 체온 유지를 위해 얇은 옷을 입혀주시면 좋습니다. 특히 작은 견종이나 노령견은 체온이 쉽게 떨어질 수 있어서 더욱 신경 써주셔야 해요.
산책할 때는 낙엽이 많이 쌓인 곳은 피해가는 게 좋아요. 낙엽 밑에는 곰팡이나 세균이 번식하기 쉽고, 낙엽이 썩으면서 생기는 포자가 호흡기를 자극할 수 있거든요. 특히 비가 온 다음 날은 더 조심해야 해요. 산책로는 되도록 먼지가 적은 곳으로 선택하시고, 공사장 근처나 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변은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면역력 강화를 위한 영양 관리
호흡기 건강에는 면역력 관리가 정말 중요한데요, 이는 결국 평소 먹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면역력 강화에 좋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는 사료를 선택하는 게 기본이에요. 특히 비타민 C와 E,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사료가 좋은데, 연어나 고등어가 들어간 사료를 선택하면 좋습니다.
환절기에는 입맛이 없어지기 쉬운데, 이럴 때는 사료에 따뜻한 물을 조금 섞어주거나 영양가 있는 간식을 활용하면 도움이 돼요. 단, 새로운 간식을 시도할 때는 꼭 조금씩 시작하세요. 면역력 강화를 위한 영양제를 먹일 때도 갑자기 시작하지 마시고, 수의사와 상담 후 천천히 시작하시는 게 좋습니다.
일상적인 관리와 건강 체크
매일매일 반려동물의 상태를 잘 관찰하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랑 저녁에 잠들기 전에 꼭 호흡 상태를 체크해보세요. 평소보다 숨을 빠르게 쉬거나, 숨쉴 때 소리가 나거나, 콧물이나 기침이 있는지 확인해보시면 좋아요. 식사량이나 활동량에도 변화가 있는지 살펴보세요.
실내에서도 적당한 활동량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데요, 날씨가 추워진다고 운동량을 급격히 줄이면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어요.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놀이나 훈련을 통해 적당한 운동량을 유지해주세요. 터그 놀이나 노즈워크 같은 활동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