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개골 탈구, 무엇이 위험한가요?
작은 체구의 반려견에게 자주 발생하는 슬개골 탈구는 초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슬개골은 무릎을 보호하는 작은 뼈인데, 이 뼈가 제자리에서 벗어나면서 다양한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특히 말티즈, 포메라니안, 치와와처럼 작은 견종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방치하면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합니다. 요크셔테리어는 생후 6개월 정도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할 수 있고, 푸들은 2살 이후에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슬개골 탈구의 가장 대표적인 신호는 다리를 절뚝거리는 모습입니다. 산책 중에 갑자기 뒷다리를 들고 깡총깡총 뛰다가, 금방 다시 정상적으로 걷는 것이 특징이죠. 이는 슬개골이 잠시 빠졌다가 들어가기 때문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모습이 더 자주 보이고 오래 지속됩니다. 심해지면 아예 다리를 못 쓸 수도 있고,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어하거나 운동을 꺼리게 됩니다. 서 있을 때 뒷다리를 안쪽으로 모으는 자세도 슬개골 탈구를 의심해볼 수 있는 신호입니다.
나이에 따라서도 주의해야 할 점이 다릅니다. 어린 강아지의 경우 성장기에 급격한 운동이나 점프는 슬개골 탈구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특히 4-8개월령은 뼈와 근육이 빠르게 성장하는 시기라 더욱 조심해야 해요. 중년견의 경우 체중 관리가 가장 중요한데, 약간의 체중 증가도 무릎에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노령견은 관절염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통증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합니다. 또 추운 날씨나 습도가 높을 때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어 계절별 관리도 필요합니다.
일상생활에서의 관리 방법
슬개골 탈구가 있는 반려견을 돌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체중 관리입니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 무릎에 부담이 커져서 증상이 더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죠. 갑자기 체중을 줄이면 근육이 빠질 수 있으니, 매주 2-3%씩 천천히 감량하는 게 좋습니다. 사료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 함량이 적절한 것을 선택하고, 하루 2-3회로 나눠서 급여하세요. 간식은 저칼로리 간식으로 바꾸고, 양도 전체 칼로리의 10%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은 매우 중요하지만, 강도 조절이 필수입니다. 격한 운동은 피하고, 하루 15-20분 정도의 산책을 2-3회로 나눠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지에서 천천히 걷기가 가장 안전하고, 날씨가 좋을 때는 수영도 추천합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관절이 더 뻣뻣해질 수 있어서, 산책 전에 실내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면 좋아요. 여름에는 아스팔트가 뜨거워서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아침이나 저녁 시간대를 이용하세요.
집안 환경도 중요한데, 미끄러운 바닥은 꼭 피해야 합니다. 마루나 타일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아주고, 카펫을 깔 때는 너무 푹신하지 않은 것으로 선택하세요. 소파나 침대에서 내려올 때 사용할 수 있는 계단은 경사가 15-20도 정도가 적당합니다. 휴식 공간은 적당히 푹신하면서도 지지력이 있는 매트리스를 사용하고, 온도는 20-24도, 습도는 40-60%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이 되는 재활운동과 보조기구
재활운동은 근력을 키우고 관절을 보호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무작정 하면 안 되고,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 후에 시작해야 해요. 가장 기본이 되는 운동은 평지 걷기입니다. 처음에는 5분 정도로 시작해서 점차 시간을 늘려가세요. 걸을 때는 보폭이 너무 크지 않도록 하고, 속도는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3주 정도 지나면 천천히 올라가는 경사로 걷기를 추가할 수 있어요.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도 있습니다. '앉았다 일어나기'는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는 데 좋은데, 하루 5-10회 정도로 시작해서 점차 횟수를 늘려가면 됩니다. '뒷다리로 서기' 운동은 균형감각과 근력을 동시에 키울 수 있어요. 이때 앞다리를 약간 높은 곳에 올려두고 10-15초 정도 자세를 유지하게 합니다. 모든 운동은 통증이나 불편함을 보이면 즉시 중단하고, 다음날 다시 시도해보세요.
보조기구는 증상과 상태에 따라 선택해야 합니다. 무릎 보호대는 산책할 때나 운동할 때만 선택적으로 사용하고, 하루종일 착용하는 것은 피해야 해요. 크기는 넓이와 길이를 정확히 재서 선택하고, 착용 후 2-3시간마다 피부 상태를 체크해주세요. 또한 보호대 안쪽이 땀이나 털로 지저분해지면 자극이나 염증이 생길 수 있으니, 자주 세척하고 건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기적인 건강관리와 정기검진
슬개골 탈구가 있다면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보통 3-6개월 간격으로 검진을 받는데, 이때 걷는 모습이나 관절의 상태를 체크하게 됩니다. X-ray는 일 년에 한 번 정도 찍어서 관절염 진행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관절 영양제는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틴이 들어있는 제품을 선택하되, 반드시 수의사와 상담 후에 결정하세요.
계절별로도 관리 방법이 조금씩 다릅니다. 겨울에는 실내 온도를 갑자기 바꾸지 말고, 산책할 때는 관절 보호대나 신발을 착용하면 좋아요. 여름에는 에어컨 바람이 직접 닿지 않게 하고, 습도가 높을 때는 제습기를 사용하세요. 장마철에는 산책을 줄이고 실내 운동을 늘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영양 관리도 중요한데, 단백질과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음식이 도움이 됩니다. 하루에 필요한 칼로리를 정확히 계산해서 급여하고, 체중은 일주일에 한 번씩 꼭 체크하세요. 또한 스트레스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휴식이 필요합니다. 이런 관리들을 꾸준히 해주면 슬개골 탈구가 있어도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