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알러지의 시작과 주요 증상
봄이 오면 반려견들도 알러지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는 3월부터는 특히 더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하는데요. 흔히 볼 수 있는 첫 번째 신호는 발을 계속 핥거나 긁는 행동입니다. 산책하고 돌아와서 발을 더 자주 물어뜯는다면 알러지를 의심해볼 수 있죠. 낮에는 별로 긁지 않다가 밤이 되면 더 심하게 긁는 경우도 많은데, 이때는 집먼지진드기 알러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다른 흔한 증상으로는 눈 주변을 자주 긁거나 눈물이 평소보다 많이 나고, 발이나 겨드랑이가 붉어지는 증상도 있습니다.
특히 포메라니안이나 말티즈처럼 털이 많은 견종은 꽃가루나 먼지가 털에 더 많이 달라붙어서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진돗개나 리트리버 같은 견종은 피부 알러지에 더 취약한 편이고요. 프렌치불독이나 퍼그같은 단두종은 호흡기 알러지 증상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코를 자주 킁킁거리고 재채기를 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꽃가루 알러지를 의심해볼 만합니다. 알러지가 시작되면 평소보다 밥도 잘 안 먹고 기운이 없어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즉시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집 안팎 똑똑한 환경 관리
알러지 예방을 위해서는 실내외 환경 관리가 정말 중요합니다. 먼저 산책 시간을 꽃가루가 적은 시간대로 조정해야 하는데요. 일반적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는 꽃가루가 가장 많이 날리니, 이른 아침이나 저녁 시간에 산책을 다녀오는 게 좋습니다. 비가 온 다음 날은 꽃가루가 씻겨 내려가서 알러지 위험이 줄어드는데, 이때를 이용해서 조금 더 긴 산책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산책할 때는 꽃가루 많은 공원이나 숲길보다는 아스팔트가 깔린 거리나 한적한 주택가를 선택하세요. 꼭 풀밭을 지나야 한다면 얇은 산책용 옷을 입히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산책 후에는 발과 털을 꼼꼼히 닦아주는 게 중요한데, 물티슈로 대충 닦는 것보다는 미지근한 물에 적신 타월로 꼼꼼히 닦아주세요. 특히 발바닥 사이사이는 꽃가루가 많이 끼는 부분이라 더 신경 써서 닦아야 합니다.
생활 속 꼼꼼한 관리 방법
실내에서도 알러지 관리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하루에 3번 정도는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시켜주되,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한낮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침구류는 일주일에 한 번은 6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하고, 강아지 방석이나 담요도 자주 빨아주세요. 청소는 진공청소기만으로는 부족하고 물걸레질을 꼭 함께 해야 하는데요. 특히 반려견이 자주 눕는 장소는 더욱 꼼꼼하게 청소해주세요. 공기청정기는 HEPA 필터가 장착된 제품을 사용하면 좋은데, 필터 교체 주기도 잘 지켜주셔야 합니다.
실내 환경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부분이 실내 습도입니다. 습도가 너무 높으면 집먼지진드기나 곰팡이가 번식하기 쉽고, 너무 낮으면 피부가 건조해져서 가려움이 심해질 수 있거든요. 이상적인 실내 습도는 40-60% 정도인데, 제습기나 가습기를 잘 활용해서 적정 습도를 유지해주세요. 봄철에는 미세먼지도 심해지는 시기라 창문을 자주 열지 못할 때가 있는데, 이럴 때는 공기청정기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식사와 영양 관리의 중요성
알러지가 있는 반려견의 식단 관리도 매우 중요합니다.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연어나 고등어 오일이 들어간 사료를 선택하면 좋고, 알러지 반응을 줄여주는 프로바이오틱스도 도움이 됩니다. 사료를 고를 때는 특히 알러지를 잘 일으키는 성분이 들어있지 않은지 꼼꼼히 확인해야 하는데요. 닭고기, 쇠고기, 달걀 등이 대표적인 알러지 유발 성분이니 참고하세요.
영양제를 선택할 때도 신중해야 합니다. 비타민 C와 E는 면역력 강화에 좋지만, 합성 영양제보다는 자연 성분 위주의 제품을 고르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새로운 영양제를 시작하면 알러지 반응이 더 심해질 수 있으니, 반드시 수의사와 상담 후 시작하세요. 물은 하루에 3-4번은 갈아주어 항상 신선한 상태를 유지해야 하고, 물그릇도 자주 세척해주는 게 중요합니다.
피부 관리와 목욕법
봄철에는 목욕 관리도 더욱 신경 써야 합니다. 목욕은 2-3주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한데, 너무 자주 하면 오히려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어요. 샴푸는 저자극성 제품을 사용하고, 특히 알러지용으로 나온 약용 샴푸를 추천합니다. 목욕 전에는 먼저 브러싱을 해서 죽은 털을 제거하고, 미지근한 물로 충분히 털을 적신 다음 샴푸를 해주세요. 헹굴 때는 샴푸가 완전히 빠질 때까지 꼼꼼히 헹구는 게 중요합니다.
목욕 후 건조도 매우 중요한데요. 단순히 드라이기로 말리는 것보다는 타월로 물기를 최대한 제거한 후 드라이기를 사용하세요. 이때 드라이기는 너무 뜨겁지 않게 중간 온도로 맞추고, 피부에서 살짝 거리를 두고 말려주는 게 좋습니다. 특히 발가락 사이나 겨드랑이 등 접히는 부위는 습기가 남기 쉬우니 더욱 꼼꼼히 말려주세요. 목욕 후에는 보습제를 발라주면 좋은데, 코코넛 오일이나 알로에 베라 성분이 들어간 제품이 좋습니다.